
그는 떨리는 손으로 젖은 천을 풀었다. 그 안에는 팔뚝만 한 작은 강아지가 있었다. 온몸이 진흙과 빗물로 뒤덮여 있었고, 약하게 낑낑거렸다. 추위에 몸이 덜덜 떨리고 있었다. 라이언은 믿기지 않아 멍하니 바라봤다. 곰이 이 연약한 생명을 자신에게 데려온 것이다. 왜? 그는 급히 자신의 재킷을 벗어 강아지를 감싸 안았다. 가슴에 꼭 안으니 작은 심장이 약하지만 분명하게 뛰고 있었다. “이제 괜찮아.” 그가 속삭였다. 안도와 놀라움이 뒤섞인 목소리였다. 다시 숲을 올려다봤지만, 곰은 이미 안개 속으로 사라지고 없었다.
숲은 다시 조용해졌다. 그러나 이번엔 공기가 한결 부드럽고 따뜻하게 느껴졌다. 마치 숲 전체가 숨을 내쉰 듯했다. 라이언은 곰이 사라진 자리를 바라보며 앉았다.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 곰이 이렇게 행동할 리가 없었다. 하지만 그는 분명히 보았다. 그는 강아지를 불가에 가까이 데려가 털을 비벼 따뜻하게 해주었다. 작은 생명체는 가만히 몸을 말고 그의 품에 기대었다. 라이언은 가슴이 먹먹했다. 어쩌면 이 약한 생명은 새끼를 잃은 야생의 어미와 우연히 마주친 것일지도 모른다. 그는 조용히 “고마워.”라고 속삭였다. 누가 듣고 있을지 몰랐지만, 마음속 깊이 느껴졌다. 어딘가에서, 그녀가 보고 있을 것만 같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