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른 아침, 두 명의 경찰과 시청 안전 점검관이 도착했습니다. 풀잎에 맺힌 이슬을 밟으며 뚜껑 위의 흙을 털어냈죠. 가스 검사를 했지만 이상은 없었습니다. 점검관이 사다리를 내려보내며 손전등을 비추자, 좁은 벽면이 드러났습니다. 그곳엔 벽돌로 된 선반이 보였습니다.
벽돌 선반엔 오래된 유리병, 금속 통, 그리고 밧줄 손잡이가 달린 나무 상자가 차곡차곡 쌓여 있었습니다. 경찰관은 증거봉투를 요청했고, 점검관은 “지도엔 이런 시설이 없는데요.”라고 중얼거렸습니다. 그때 이웃집 개가 꼬리를 한번 흔들며 마치 기다렸다는 듯 일어섰습니다. 월터와 이웃은 경찰과 점검관이 물건을 하나씩 꺼내는 걸 지켜봤습니다. 끈으로 묶인 편지 뭉치, 녹슨 번호판, 그리고 동네 구역마다 연필로 표시된 낡은 지도 한 장이 나왔죠. 경찰 무전기가 잠시 잡음 섞인 소리를 내며 켜졌습니다. 모두가 한 발짝 물러섰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꺼낸 것은, 자물쇠가 달린 작은 금속 상자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