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관은 신중히 자물쇠를 열고 상자를 열었습니다. 안에는 헝겊 주머니 하나, 오래된 필름 조각, 그리고 기름종이에 싸인 무언가가 있었습니다. 모두 숨을 죽였습니다. 개마저 조용히 앉아 있었습니다.
종이를 펼친 경찰관은 잠시 멈추더니, 봉투 속 사진을 자신의 휴대폰 화면과 비교했습니다. 그리고 조용히 무전기를 들고 “복구 완료, 확인됨.”이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이웃은 “우리 할아버지가 예전에 동네를 위해 뭘 숨겨뒀다고 했어요.”라며 속삭였습니다. 결말은 놀라울 만큼 간단하면서도 감동적이었습니다. 상자 안에는 작년 연쇄 창고 도난 사건의 증거품과, 수십 년 전 잃어버린 보물들이 함께 들어 있었습니다. 벨벳 케이스 안에는 두 개의 결혼반지와 퍼플 하트 훈장이 있었죠. 모두 이웃 주민들의 유품이었고, 한때 잃어버린 것으로 신고되었던 것들이었습니다. 지도에 표시된 주소들은 각각의 주인 집을 가리켰습니다. 경찰은 그동안 땅 위만 수색했지만, 진짜 단서는 울타리 아래 1미터 남짓한 곳에 묻혀 있었던 겁니다. 이웃집 개는 단순히 장난감 냄새를 쫓다가, 사람은 찾지 못한 진실을 찾아낸 것이었습니다. 결국 유품은 가족들에게 돌아갔고, 미제 사건은 모두 해결되었습니다. 그리고 진흙투성이로 서 있던 그 개는 새 목걸이를 선물 받았습니다. 거기엔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잃어버린 것을 찾아주는 영웅.”
